작성일 | 2019.03.26 11:3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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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지식의 발견 "다리" |
내용 |
음력 7월 7일(칠석날)에 견우와 직녀가 1년에 딱 한 번 만나서 흘리는 사랑의 눈물 때문에 비가 내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때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날 수 있도록 까치와 까마귀가 자신들의 몸을 이어 다리를 놓아준다고 합니다. 이 다리를 '오작교'라고 하지요. 이처럼 다리는 서로 떨어져 있는 사람을 만나게 해 주거나 이어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둘 사이에 관련을 맺어 주거나 주선한다는 뜻으로 다리를 놓는다는 말을 씁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 판문점에 있는 '돌아오지 않는 다리'처럼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던 다리가 전쟁으로 끊겨, 부모 형제가 영영 만나지 못하는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다리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다리는 그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을 뿐 아니라, 영화나 소설의 무대로도 많이 활용되는 장소입니다. 퐁네프 다리는 프랑스 파리의 센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입니다. 16세기 후반에 건설되었는데,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고 합니다. 이 다리는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퐁네프의 연인들]은 퐁네프에서 만난 두 불우한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로 인해서 퐁네프 다리를 보기 위해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도 많다고 합니다. 콰이 강의 다리는 타이와 미얀마를 잇는 415km의 철로 선상에 있는 다리입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이 군사적 목적으로 이 다리를 건설했습니다. 수만 명의 노동자와 전쟁 포로, 일본군 등이 동원되었는데, 풍토병과 사고.연합군의 공격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이 공사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피에르 볼레의 [콰이 강의 다리]라는 책에 자세히 소개되었으며, 같은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스위스의 호수 도시 루체른에는 1333년에 놓인 카펠 교가 있습니다. 이 다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리인데, "루체른의 역사는 카펠 교에 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늘어만 가는 교통량과 교통수단의 고속화에 대비하여 가장 편하고 튼튼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연구와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수 대교 붕괴와 같은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요. 사람에게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통로인 다리도 견고하고 오래갈 수 있도록 건설해야 합니다. 오랜 세월 쓸 수 있는 튼튼한 다리의 생명은 단단한 재료와 보수에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점차 다리가 대형화됨에 따라 시공 첫 단계부터 완공할 때까지의 관리뿐만 아니라, 다리 수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이를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금문교는 1937년에 세워진 이후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가장 튼튼한 다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녹슨 볼트를 갈아 끼우고, 강철이 녹슬지 않게 페인트 칠을 하며, 다리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합니다. 다리를 건설할 때에는 그 모양이 주위와 잘 어우러지도록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게 건설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